종이팩 재활용 봉사단 참여 어르신들이 수거한 종이팩을 재활용하기 위해 깨끗하게 세척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박관섭

[공동취재=양기홍·박관섭 기자] 초고령사회 속 노인일자리가 단순히 소득 보전을 넘어 기후 위기 대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일석삼조’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 무안시니어클럽(관장 김민섭)이 운영하는 노인공익활동사업 ‘종이팩 재활용 봉사단’이 있다. 참여자들은 버려지는 자원을 새로운 가치로 되살리는 자원순환 활동을 통해 환경 보호와 지역사회 나눔 실천에 앞장서며 활기찬 노후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종이팩(우유팩·두유팩·주스팩)은 일반 종이류와 재질이 달라 반드시 종이팩 전용 수거함 또는 지정된 장소에 분리 배출해야 재활용이 가능하다. 종이팩은 최고급 펄프로 만들어져 재활용 시 화장지·미용티슈 등 고품질 종이 제품으로 다시 활용할 수 있어 가치가 매우 높지만, 표면에 코팅 처리된 특성 때문에 일반 폐지와 함께 배출될 경우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국내 종이팩 재활용률은 약 14%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연간 발생하는 7만여 톤의 종이팩 가운데 실제 재활용되는 양은 1만 톤 정도에 불과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이팩 재활용 봉사단’과 ‘자원순환 업무 지원단’이 협력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역량활용사업인‘자원순환 업무 지원단’참여자 7명은 매일 오후 지역 내 초등학교를 방문해 버려지는 종이팩을 수거한다.

수거된 종이팩은‘종이팩 재활용 봉사단’어르신 25명이 무안읍·일로읍·삼향읍의 지정된 세척 장소에서 세척과 건조 작업을 진행한다. 봉사단은 A·B조로 나뉘어 격일제로 활동하며 금요일에는 함께 작업에 참여한다.

수거된 종이팩은 참여 어르신들의 정성 어린 손길을 거쳐 깨끗하게 세척·건조 후 지역 내 무안시니어클럽 컨테이너에 옮겨 저장했다가 월 1회 무안군이 운영하는 중부권 환경클린센터로 보내져 친환경 재생 화장지로 교환된다. 이렇게 교환된 화장지는 다시 무안군 관내 경로당과 취약계층에 전달돼 자원순환과 나눔을 실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뜻깊은 활동에 참여 어르신들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다.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김은선(84) 어르신은 “집에만 있을 때는 무기력했는데 이렇게 밖으로 나와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활동하니 즐겁다”며 “내가 깨끗하게 씻은 종이팩이 화장지로 재탄생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하면 큰 보람을 느낀다. 우리 손주들이 살아갈 지구를 더 깨끗하게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종이팩 재활용 봉사단은 환경적 가치뿐만 아니라 참여 어르신들의 삶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정기적인 활동으로 동료들과의 교류를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에게도 올바른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무안시니어클럽 관계자는 “종이팩 재활용 봉사단은 단순한 노인일자리를 넘어 환경 보호와 자원순환, 나눔을 함께 실천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종이팩 재활용 봉사단 어르신들의 땀과 정성은 노인일자리가 단순한 소득 보전을 넘어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공익활동임을 보여준다. 나아가 초고령사회가 지향해야 할 지속 가능한 노인일자리의 새로운 모델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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