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몽탄면 식영정 일원에 활짝 핀 코스모스가 여름의 정취를 한껏 더하고 있다. 사진=유종

[공동취재=유종·문윤진 기자]   전남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 식영정 일원에 조성된 코스모스 단지가 만개하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영산강의 수려한 풍광을 품은 식영정 아래로 펼쳐진 대규모 코스모스 단지는 초여름 무더위에 지친 군민과 관광객에게 여유를 선사하는 휴식 공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초록빛 수풀 사이로 고개를 내민 만발한 코스모스는 시원한 영산강 강바람에 일렁이며 아늑하고 평온한 풍경을 연출한다.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37호인 무안 식영정(息營亭)은 조선시대 문신 임형수가 창건한 정자로, 영산강 유역의 대표적인 시인묵객들이 풍류를 즐기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무안군은 최근 농촌 지역의 유휴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이곳에 대규모 코스모스 단지를 조성했다. 이는 고령화된 농촌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의 매력을 극대화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스모스가 만개한 데크 산책길은 유모차나 휠체어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데크길을 따라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나홀로 여행객은 물론 가족 단위 방문객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며, 정자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는 것 또한 또 다른 즐거움을 더한다.

몽탄면 식영정 코스모스 단지는 초여름 경관단지로 조성돼 일반적인 가을 코스모스와 달리 6~7월에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관람 시기는 6월 하순 개화를 시작으로 7월 상순에 가장 화려한 절정을 이루며, 7월 중순까지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한다. 그러나 7월 하순 무렵에는 더위와 비의 영향으로 꽃이 빠르게 시들기 시작한다. 코스모스는 장마와 강풍, 폭우, 폭염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꽃이어서 정확한 관람 시기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코스모스 데크길을 천천히 둘러본 뒤에는 식영정에 올라 정자가 간직한 역사를 되새겨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자만 둘러본 뒤 발길을 돌리지만, 정자 뒤편에는 수령이 오래된 고목이 자리한 쉼터가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영산강의 풍경은 정면에서 감상하는 모습과는 또 다른 운치를 선사한다. 조용히 10분 정도 머물러 보면 왜 옛 선비들이 이곳을 사랑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식영정은 코스모스가 피는 계절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변함없는 아름다움과 고즈넉한 매력으로 찾는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명소다. 홀로 앉아 탁 트인 영산강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도 좋고, 가족과 함께 데크 산책길을 걸으며 한적한 시골마을의 정취를 만끽해도 좋다. 아름다운 정자의 자태와 빼어난 풍광이 어우러진 이곳은 여유로운 쉼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통 농업의 고장인 무안이 일궈낸 이 코스모스 단지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시니어 세대에게는 옛 고향의 향수를, 방문객에게는 영산강의 수려한 낙조와 어우러진 휴식을 제공한다. 몽탄 식영정의 코스모스는 여름의 청량함과 다가올 가을의 길목을 잇는 무안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무안군 몽탄면 식영정과 화사하게 피어난 코스모스의 자태. 사진=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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