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양기홍·박관섭 기자] 무안군에서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와 플라스틱 병뚜껑을 활용해 실용적인 공예품을 만드는 독특한 노인 일자리 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무안시니어클럽(관장 김민섭)은 폐자원을 활용한 공예사업을 통해 노인 일자리 창출은 물론 ESG 가치 실현과 문화 활동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 사업은 ‘노인일자리업무지원단’ 참여자 2명이 노인공익활동사업의 ‘커피찌꺼기 새활용 봉사단’과 공동체사업단의 ‘폐자원 공예사업’참여자들을 관리하며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의 숨은 주역인 셈이다.
노인일자리업무지원단 참여자 오석진(70) 씨는 “지역 카페 두 곳에서 커피 찌꺼기를 수거해 와 제품을 만든다”며 “12명의 ‘새활용 봉사단’은 탈취제를, 14명의 ‘폐자원 공예사업’ 참여자들은 키링을 비롯한 공예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생각보다 정교하다. 커피박에 천연 접착제를 섞어 틀에 넣은 뒤 무려 2주간의 건조 과정을 거쳐야 탈취제로 거듭난다. 이렇게 완성된 친환경 탈취제는 냉장고, 신발장, 옷장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공공기관을 비롯해 필요로 하는 곳에 무료로 배포된다. 또한, 커피박으로 만든 키링·풍경·클레이 제품과 플라스틱 병뚜껑을 이용해 만든 레진아트 키링 등은 색을 입히고 고리를 달아 공예품으로 판매하거나 체험학습 교구로 활용하고 있다.
사업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오 씨는 “처음에는 연필을 만들었지만 활용도가 떨어져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키링과 탈취제를 개발했다”며 “디자인은 단순히 예쁘게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용성과 경제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에 직접 틀을 개발하고 디자인을 연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이들은 커피 찌꺼기 수거부터 공예품 완성에 이르는 전 과정을 홍보영상으로 제작했다. 이 영상은 무안시니어클럽 출입구 생산품 전시 진열대 위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시니어클럽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사업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소득 창출을 넘어 노년기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 공방’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디자인을 고민하고 색을 입히며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깊은 성취감을 느낀다. 동료들과 협력하며 맺는 사회적 관계는 노년기 고립을 막고 정신적 건강을 지키는 버팀목이 된다.
현장의 반응도 뜨겁다. 참여자들은 “내년에 이 자리가 없어질까 걱정될 정도로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오 씨는 “참여자들이 새로운 디자인을 가져오면 관심이 대단하다”며 “이곳을 단순한 작업장이 아닌 ‘공방’이라 부르며 자부심을 가지자고 늘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일자리 참여자들은 “멋진 예술작품이자 문화상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다. 이들은 “기회가 된다면 연말쯤 그동안 만든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무안시니어클럽의 폐자원 공예사업은 버려지던 자원에 어르신들의 손길과 열정이 더해지면서, 단순한 일자리 사업을 넘어 지역사회에 친환경과 노인 복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은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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