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취재=유종·문윤진 기자]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무안군에서 전통 다도(茶道)와 ‘웰다잉(Well-dying)’ 철학이 만나 지역 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대한웰다잉협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지부 임원진과 전문강사들이 무안 월선리 예술인촌에 위치한 ‘한국다도문화원’을 찾아 전통 다도를 참관하고 웰다잉을 주제로 교류의 장을 열었다.
도농복합도시로 빠르게 변화하는 무안군에서, 시니어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맞춤형 문화 복지 인프라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열린 뜻깊은 행사다.
이날 간담회의 핵심 메시지는 ‘진정한 웰다잉이 곧 웰리빙(Well Living)’이라는 점이었다. 삶과 죽음은 별개가 아니라 거울처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자 지혜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올해로 설립 26주년을 맞이한 한국다도문화원은 긴 시간 동안 전통 차 문화의 명맥을 묵묵히 지켜온 산실이다.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지역민과 시니어에게 정신적 수양과 예절 교육을 제공하며 정서적 안정을 돕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박소현 웰다잉지회장은 “정성을 다해 차를 우리고 마음을 비워내는 과정은 후회 없이 삶을 정돈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웰다잉 철학과 완벽히 맞닿아 있다”며 오랜 세월 지역 사회의 정신적 쉼터가 되어준 문화원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문화원 측은 무안의 농산물과 지역 특색을 살린 연밥과 명이장아찌, 겉절이 등을 곁들인 건강한 밥상으로 방문단을 맞았다.
식후에는 시니어의 건강과 미각을 세심하게 고려한 두 가지 명차가 제공됐다. 첫 번째로 내어놓은 ‘공부금은화아첨차(工夫金銀花芽尖茶)’는 해독 작용이 뛰어나 약재로 쓰이는 금은화(인동초 꽃)와 최상급 차나무 싹인 아첨(芽尖)을 정교하게 덖어낸 명차로, 은은한 꽃향기와 함께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어 노년층에게 제격이다.
이어 윈난성 최고급 차 산지에서 채엽한 ‘빙도백차(氷島白茶)’가 제공되었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빙도백차는 특유의 깨끗하고 깊은 단맛으로 참석자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이완시켰다.
한국다도문화원이 선보인 이번 다도와 웰다잉의 융합 행사는 지역 시니어 복지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으며, 26년의 굳건한 역사 위에 웰다잉이라는 시대적 가치를 더하여 앞으로도 지역 사회의 품격을 높이는 소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월선리 예술인촌 등 지역의 문화 자원과 다도, 웰다잉 교육을 연계한 프로그램은 시니어 세대의 정서적 고립감을 해소하는 실질적인 복지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향후 이를 무안군을 대표하는 ‘체류형 문화 복지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한 지자체의 선제적이고 제도적인 지원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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