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취재=임구빈․김정복․양기홍 기자] 무안군 일로읍 상신기리에는 우수한 혈통의 한우 송아지 생산을 목표로 20년 가까이 한우 번식에 전념해 온 농가가 있다. 이송배(56)·김혜숙(54) 부부가 운영하는 ‘송배농장’이다. 부부는 우량 번식우를 선별·육성하고 사료작물을 직접 재배하며 고품질 송아지 생산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리 출신인 이송배 씨 부부는 고향에서 염소 등을 사육하다 2007년 무안군 일로읍으로 터전을 옮겼다. 처음에는 한우 20여 마리로 시작했지만, 꾸준한 사양(飼養) 관리와 번식우 개량에 힘쓴 결과 현재는 총면적 6611㎡(약 2000평) 규모의 축사에서 한우 350마리를 사육하는 농가로 성장했다.
이 농장의 가장 큰 특징은 우수한 혈통의 번식우를 확보해 우량 송아지 생산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부부는 매년 경남 합천 등지에서 검증된 우수 개체 10여 마리를 들여오고, 자체 생산한 송아지 가운데 우량 개체를 엄선해 육성하는 방식으로 번식 기반을 다져왔다. 이를 통해 매년 200마리 이상의 송아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된 송아지는 일로․무안․함평․영암 등지의 우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시장 가격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송아지 평균 낙찰가격이 460만 원 선이었던 반면, 송배농장에서 생산한 송아지는 평균 600만 원 안팎에 낙찰됐다. 일부 우수 개체는 이보다 높은 가격을 기록해 농장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사료비 절감을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부부는 약 1만 평의 토지에서 옥수수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등 사료작물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또한 축사에서 배출되는 가축분뇨를 퇴비로 재활용해 사료작물 재배와 농작물 생산에 활용하는 자원순환형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한 사료작물은 어미 소와 송아지의 먹이로 활용돼 사료 구입 부담을 줄이고 사육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국내산 볏짚을 발효시켜 사료로 활용하는 등 사료비 부담 경감을 위한 다각적인 조치도 기울이고 있다. 매년 볏짚 약 1500롤을 사용하는 만큼 비용과 노동력 부담이 적지 않지만, 직접 재배한 사료작물과 발효 볏짚을 적절히 조합해 안정적인 사육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는 데 따른 고정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특히 한우는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철 환경 관리가 중요해 냉·난방비 부담이 크다. 부부는 농업용 전력을 활용하고 있지만, 냉·난방비로만 월평균 약 350만 원을 지출하고 있다. 사료비와 시설 유지비 등 각종 경영비 부담 속에서도 우량 송아지 생산이라는 목표를 이어가고 있다.
이송배·김혜숙 부부는 2010년 3월 축사 화재로 사육 중이던 한우 160마리가 소실되는 큰 시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축협에서 3억 원을 대출받아 합천에서 우수 혈통의 한우 160마리를 새롭게 입식했다. 입식 당시 마리당 206만 원이던 소값이 1년 후 100만 원 아래로 급락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한우 사육을 이어가며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이후에도 단순히 사육 두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우수한 혈통의 번식우를 선별·육성해 고품질 송아지를 생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부부가 한우 농장을 지켜나가는 원동력은 우량 송아지 생산에 대한 자부심과 더 나은 농장을 만들어 가겠다는 희망이다.
이송배․김혜숙 부부는 “앞으로도 번식우 개량과 사양 관리에 꾸준히 힘써 우수 혈통 한우 송아지 생산 농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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