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양기홍, 이병삼 기자] 1913년 ‘사창역’으로 출발한 전남 무안의 작은 간이역 무안역.
역 주변에는 밀리터리테마파크와 사창역공원, 우산사,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현창비 등 역사와 문화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어 무안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무안역은 1913년 ‘사창역’이라는 이름의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호남선 복선화 사업에 따라 2001년 현재 위치인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 653번지로 이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무안역은 역무원이 상주하지 않는 간이역으로 KTX를 제외한 열차 운행 횟수는 상행 5회, 하행 4회다.
역사(驛舍)에는 무안시니어클럽 공공행정업무지원단 참여자 4명이 2인 1조로 나뉘어 오전과 오후로 근무하면서 역사를 관리하고 고객 안전을 책임진다. 역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주변 관광지와 지역 맛집을 안내하며 여행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의 정겨운 안내는 무안을 처음 찾는 여행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무안역 주변에는 역사와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관광지도 자리하고 있다.
군 관련 장비와 전시물을 통해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무안 밀리터리파크가 옛 몽탄북초등학교 자리인 몽탄면 사창리 720번지에 조성돼 있다.
이곳은 몽탄면 사창리가 고향인 제12대 공군참모총장 옥만호 장군(1925~2011)이 고향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항공기 등을 기증하며 설립에 기여해 조성됐다.
야외 전시장에는 훈련기와 전투기, 북한기, 헬기, 탱크, 장갑차, 보트, 미사일, 발칸포 등 군사 장비 20여 대가 실물 크기로 전시돼 있다.
또한 호담항공전시관에 전시된 C-123K 수송기는 내부를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실내 전시장에는 항공우주과학을 소개하는 호담항공우주전시관과 함께 1910년 의병 활동을 시작으로 건국기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육·해·공군의 역사와 무기체계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호국안보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또한 인근에는 옛 철도의 흔적을 재현한 사창역공원이 있다.
나주평야의 젖줄인 영산강이 흐르는 몽탄면 사창리 사창포구는 과거 곡식을 운송하던 수송의 요지였다. 이 같은 지리적 조건 속에서 1913년 호남선 개통과 함께 ‘사창역’은 역무원 무배치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주민들의 건의에 따라 1985년에 역명이 ‘무안역’으로 변경됐고 2001년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2018년에는 초창기 사창역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새마을호 객차 1량을 활용해 공원을 조성했다.
2024년에는 폐객차를 개조해 ‘열차카페’로 운영하면서 여행객들의 쉼터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는 간단한 식사와 차, 음료를 즐기며 넓은 들녘과 지나가는 열차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공원 건너편에는 몽탄 출신 나주김씨 인물들의 행적을 기록한 비석들이 세워져 있다.
그 뒤편에는 조선시대 지역 유학자들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당 우산사가 자리하고 있다.
전남 무안군 향토문화유산 제2호인 우산사는 취암 김적(1507~1579)공이 향민 교육을 위해 1572년(선조5년) 취암 서원으로 창건하였다.
1683년(숙종9년) 나주김씨 종중에서 취암사로 승격 개축하여 향교의 기능을 수행하며 유림향사로 배향하였다.
현재의 건물은 1981년 확장 개축하면서 사우명도 취암사에서 우산사로 개칭하고 9位의 유림향사로 배향해 오고 있다.
우산사는 무안 지역의 유교 전통과 향촌 문화를 보여주는 곳으로, 조선 선비정신의 흔적을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무안역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현창비가 있다.
이곳은 동학농민혁명 지도자 김응문 장군과 그의 일가를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비석이다.
김응문 장군은 몽탄면 차뫼마을 출신으로 몽탄 일대 접주로 활동하며 무안 농민군의 선봉장으로 활약했다. 당시 동학혁명에 참여했던 동생 김자문, 김효문과 아들 김여정도 함께 처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현창비는 동학농민혁명 지도자들의 희생과 정신을 기리며 지역에 남겨진 민중항쟁의 역사를 오늘에 전하고 있다.
정월 대보름이면 후손들과 주민들이 동학혁명 지도자 추모제를 올리며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있으며, 이 행사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30년째 이어지고 있다.

여행의 즐거움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먹거리다.
무안역 인근에는 돼지고기를 짚불에 구워 깊은 향과 풍미를 자랑하는 맛집이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특히 황토에서 자란 무안 양파와 함께 즐기는 돼지짚불구이는 무안을 찾는 이들이 꼭 맛보고 가는 별미로 꼽힌다.

조용한 시골 간이역 무안역에서 시작되는 여행은 황토 들녘과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무안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작은 역에서 시작된 발걸음은 어느새 무안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세월의 흔적을 따라가는 특별한 여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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