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 지역에서 임진왜란기 의병 활동부터 근대 항일운동까지 이어진 역사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무안문화원은 지난 11일 오후 2시 무안문화원 강당에서 ‘무안 지역의 항일운동’을 주제로 ‘2026 무안학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무안 지역 의병 활동에서부터 1919년 3·1운동, 1920년대 청년운동과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이어지는 항일운동의 흐름이 발표와 토론을 통해 조명됐다.
첫 번째 발표는 노기욱 (사)호남의병연구소 소장이 맡아 ‘무안군 임진의병장 진위장군 박제의 보평산 전투’를 주제로 박제 의병장의 활동과 보평산성 전투를 살폈다.
박제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켰으며, 정유재란 때에는 보평산성에서 향토 방위전에 나선 인물로 소개됐다. 발표에서는 무안 박씨의 입향 과정과 충신 및 관련 유적을 살펴보고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박제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
특히 박제와 관련된 사료와 가전 문서 상당수가 전란 과정에서 소실돼 그동안 학술적인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도 제시됐다. 지난 2025년 무안 박씨 진위공 종친회가 학술대회 개최를 건의했고, 이를 계기로 2026년 무안문화원이 처음으로 박제 장군을 학술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박관서 무안학연구소 소장이 ‘정유재란기 영산강 유역의 향보 의병과 김충수 의병장의 항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소장은 정유재란 당시 영산강 유역에서 펼쳐진 향보 의병의 결성과 지역별 항전을 비롯해 고하도와 주룡포, 몽탄강과 백련산, 대굴포와 기산성, 보평산성과 동막 등 주요 항전지를 살폈다. 이어 무안 출신 김충수 의병장의 가계와 성장, 임진왜란기 활동, 정유재란기 재창의(再倡義)와 대굴포 전투 등을 통해 의병 정신의 형성과 계승 과정을 조명했다.
김충수는 정유재란 당시 약 1000명의 의병을 규합해 대굴포 일대에서 일본군에 맞서 항전했으며, 중과부적으로 순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에서는 김충수의 활동을 개인의 의병 전투에 그치지 않고 가문과 지역사회가 전란에 대응한 사례로 살펴봤다.
세 번째 발표는 박해현 초당대학교 교수 겸 초당역사문화연구소장이 맡았다. 박 교수는 ‘김득근과 두 아들-무안 3·1운동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이어진 항일의 계보’를 통해 김득근 일가를 중심으로 항일운동의 세대 간 계승 과정을 살폈다.
연구에서는 1919년 무안 3·1운동에 참여한 김한근과 김득근의 활동을 비롯해 출옥 이후 김득근의 청년운동, 장남 김영찬의 1928년 광주고보 대맹휴, 차남 김도찬의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참여 등을 연계해 항일운동의 흐름을 분석했다.
특히 김영찬의 하숙집에서 시작된 1928년 대맹휴 모의가 조직적인 학생 투쟁으로 발전했으며, 당시 학생들의 학교 간 연대와 조직 경험이 이듬해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기반 가운데 하나가 됐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무안 지역 의병과 독립운동을 개별 사건이나 인물 중심으로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임진왜란기 의병 활동에서 근대 항일운동으로 이어지는 지역사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토론에서는 앞으로 관련 문헌과 구술 자료를 추가로 발굴하고 검증하는 한편, 무안 3·1운동 참여자들의 친족 관계와 사회적 연결망에 대한 폭넓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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