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양기홍·이병삼 기자] 전남 무안군 삼향읍 초의길에 자리한 ‘무안군오승우미술관’이 한 예술가의 작품세계를 통해 한국 서양화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문화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술관은 2003년 오승우 화백의 작품 기증 의사를 계기로 추진됐으며, ‘십장생도’·’동양의 원형’·’한국의 100산’ 등 대표작 175점을 기증받아 2011년 개관했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무안군의 풍경을 담은 작품 3점이 추가 기증되며 현재 오승우 화백의 작품 178점을 소장하고 있다. 2026년 1월 기준 미술관 전체 소장 작품은 박광진 화백의 작품 200점, 기증 및 구매 작품 148점을 포함해 총 526점에 이른다.
오승우 화백은 전남 화순 동복 출신으로, 한국 인상주의를 이끈 남도 서양화단의 거장 오지호 화백의 장남이다. 1993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으며, 서울시문화상·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했다. 1992년 옥관문화훈장, 2011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그의 작품세계는 자연주의에서 출발해 야수파적 화풍으로 확장됐으며, 시기별로 뚜렷한 변화를 보인다. 1950~1980년대 초기작에서는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정서를 담아 서민적인 전통 생활을 화폭에 옮겼다. 1980년대에는 ‘한국의 100산’ 시리즈를 통해 백두산을 비롯한 130여 개 산을 직접 오르며 산세와 국토의 내면을 표현했다. 1990년대 ‘동양의 원형’ 시리즈에서는 중국 등 13개국의 사찰과 고적을 답사하며 동양적 정신성을 화폭에 담았다. 2000년대 이후에는 전통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십장생도’를 선보이며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이어갔다.
전시공간은 1층 상설전시실과 2층 기획전시실로 구성된다. 1층에서는 오승우 화백의 주요 작품 20여 점을 상설 전시하며, 2층에서는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기획전·지역 작가전·특별전이 연중 수시로 열린다. 지난 1월 3일부터 4월 5일까지 열린 ‘뒤늦게 도착한 편지’ 소장품전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소장 작품 25점이 공개됐다. 수장고에 머물렀던 작품들이 관람객에게 선보이기까지의 시간을 ‘뒤늦게 도착한 편지’에 비유해 의미를 더했다.
미술관은 다양한 강사를 초청한 주말 체험 프로그램과 학생 대상 미술 교실도 운영하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폭넓은 문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오승우 화백의 작품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이 공간은 한국 서양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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