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밀리터리 테마파크는 항공우주과학 지식과 대한민국 공군·국군의 역사를 살펴보고 각종 군사 장비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관광 공간이다. 사진=유종

[공동취재=정병수·유종·이병삼 기자] 성큼 다가온 가을, 아이들과 함께 역사와 안보를 배우고 다양한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다면 무안군 몽탄면에 자리한 ‘밀리터리 테마파크’를 찾아볼 만하다.

밀리터리 테마파크는 대한민국 공군과 국군의 역사, 각종 군사 장비를 살펴보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는 교육·관광 공간이다.

특히 이곳은 무안 출신 호국영웅 옥만호 장군이 고향에 세운 호담항공우주전시관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9월 15일,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역사와 안보, 체험이 어우러진 밀리터리 테마파크를 찾았다

무안이 낳은 호국영웅 옥만호 장군

밀리터리 테마파크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호담(虎膽) 옥만호(玉滿鎬) 장군(1925~2011)을 만나게 된다.

옥만호 장군은 1925년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에서 태어나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공군 지휘관으로 성장했다.

6·25전쟁 당시 조종사로 100회 이상 출격했으며, 승호리 철교 폭격 작전에 참여해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충무무공훈장과 을지무공훈장 등을 받았다.

전쟁 이후에는 제10전투비행단 대대장과 전대장, 공군사관학교장, 공군참모차장 등을 거쳐 제12대 공군참모총장을 역임했다. 이후 주콜롬비아 대사와 주중화민국 대사, 제13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군과 외교, 정치 분야에서도 활동했다.

한평생 하늘과 함께한 그의 발자취는 고향 무안에 마련된 전시관 곳곳에 남아 있다.

“후세에 하늘의 꿈을”… 고향에 세운 호담항공우주전시관

옥만호 장군은 공직에서 물러난 뒤 후세대가 항공우주에 대한 꿈을 키우고 호국 안보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을 고향에 마련하고자 했다.

서울과 무안을 60여 차례 오가며 전시관 건립을 추진한 끝에 1996년 9월 호담항공우주전시관을 개관했다.

옥 장군은 사재를 들여 항공기와 군사 관련 자료를 마련하고 전시관을 조성했으며, 이후 전시관을 무안군에 기증했다.

전시관에는 인간이 하늘을 날고자 했던 꿈에서부터 비행의 역사와 우주탐험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도전과 발전 과정이 담겨 있다.

특히 옥 장군이 수집한 30여만 장의 항공 사진과 20여만 장의 우주 사진 가운데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를 직접 선별해 전시했다.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등에 사용됐던 실물 항공기와 모형, 부품 등도 연대별·기능별로 전시해 항공기의 발전 과정과 공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는 단순히 과거의 군사 자료만 전시된 것이 아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항공우주과학에 관심을 갖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하겠다는 옥 장군의 뜻도 함께 담겨 있다.

개인의 기증에서 종합 안보·체험 공간으로

호담항공우주전시관은 이후 무안군의 시설 확충을 거치며 현재의 밀리터리 테마파크로 발전했다.

무안군은 인근 폐교인 몽탄북초등학교 부지 등을 추가로 매입해 전시와 체험 공간을 확충했으며, 2018년 현재의 밀리터리 테마파크로 확대·재개장했다.

현재 테마파크에는 호담항공우주전시관을 비롯해 호국안보전시관, 야외 전시장, 유격훈련장과 각종 체험시설 등이 마련돼 있다.

항공우주와 군사 역사를 살펴보는 전시에 더해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시설도 갖춰 관람과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실물 전투기부터 유격훈련·스크린 사격까지

테마파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야외에 전시된 각종 군사 장비다. 훈련기와 전투기, 정찰기, 헬기, 탱크, 장갑차, 보트, 미사일 발사대 등 20여 대의 군사 장비가 실물로 전시돼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교과서에서 보던 장비를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호담항공우주전시관 옆에 전시된 C-123K 수송기는 내부까지 둘러볼 수 있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호담항공우주전시관 내부는 ‘인간의 꿈과 비행’, ‘꿈의 실현’, ‘우주여행’, ‘공군의 발자취’ 등 4개 주제관으로 구성돼 있다. 비행의 역사와 항공기의 구조 및 엔진, 우주탐험의 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옥만호 장군이 기증한 자료와 대한민국 공군의 발자취도 만나볼 수 있다.

호국안보전시관에서는 독립군과 광복군을 거쳐 대한민국 국군으로 이어지는 역사와 육·해·공군의 무기체계 발전사를 살펴볼 수 있다.

또 과거 북한의 무기와 군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한 적성물자 전시실에서는 분단과 안보의 현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관을 둘러본 뒤에는 직접 몸을 움직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짚라인과 줄타기 등 12개 코스로 구성된 유격훈련 체험장을 비롯해 스크린 사격장과 레트로 게임장 등이 마련돼 있다.

전시물을 눈으로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면서 역사와 안보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특징이다.

평일에는 체험학습, 주말에는 가족 나들이

밀리터리 테마파크는 평일과 주말에 따라 방문객의 모습도 다르다.

평일에는 무안과 광주 등 인근 지역 학교와 어린이집 등의 체험학습 장소로 활용되고 있으며,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해 전시물과 시설에 대한 설명도 제공한다.

현장에서 만난 전시관 관리 직원은 “평일에는 인근 지역 학교와 어린이집 등 단체 방문객이 많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넓은 부지에 다양한 전시물과 유격 체험장 등이 마련돼 있어 교육적 가치가 높은 공간”이라며 “더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와 호국의 의미를 배우고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시설의 정비와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주변 관광지와 함께 즐기는 몽탄의 가을

밀리터리 테마파크만 둘러보고 돌아가기 아쉽다면 몽탄면 일대의 역사·문화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가까운 곳에 있는 무안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는 폐교된 몽탄남초등학교 부지를 활용해 1960~70년대의 근현대 생활상을 재현한 공간이다.

어르신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어린이들에게는 부모 세대의 생활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장소다.

이 밖에도 우산사와 사창역 테마공원, 식영정, 차뫼마을 등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우산사는 조선시대 유학자들을 모신 사우로, 지역의 유교문화와 선비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사창역 테마공원에서는 근현대 철도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접할 수 있으며, 차뫼마을에서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지도자로 참여했던 김응문 접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영산강변에 자리한 식영정은 가을철 강변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주변의 자연경관과 누정문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어(탐방객들에게 삭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분청사기명장전시관까지 둘러보면 무안의 전통 도자문화가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이처럼 몽탄 일대에서는 역사와 안보를 비롯해 근현대 생활문화, 철도문화, 누정문화, 전통 도자문화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한 번의 여행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주변 자연경관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어 하루 나들이 코스로도 살펴볼 만하다.

옥만호 장군의 뜻, 오늘의 배움으로 이어지다

무안 밀리터리 테마파크는 한 개인의 나라 사랑과 고향 사랑에서 시작됐다.

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기 위해 100회 이상 출격했던 옥만호 장군이 고향에 세운 호담항공우주전시관은 무안군의 시설 확충을 거치며 오늘날 역사·안보·체험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확대됐다.

가을 하늘 아래 전시된 전투기와 군사 장비를 바라보며 조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던 이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것은 이곳을 찾는 또 하나의 의미다.

아이들에게는 교과서 밖에서 역사를 만나는 체험을, 어른들에게는 지난 세대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하는 곳.

올가을 가족과 함께 무안 밀리터리 테마파크를 찾아 역사와 안보를 배우고 다양한 체험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무안의 가을은 그렇게 역사와 현재가 만나고, 배움과 체험이 어우러지는 여행으로 깊어가고 있다.

옥만호 장군은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 출신으로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제12대 공군참모총장과 주중화민국 대사,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군·외교·정치 분야에서 활동했다. 사진=유종
무안호담항공우주전시관은 항공·우주 관련 자료와 군사 유물을 전시하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항공우주과학에 관심을 갖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사진=유종
적성물자전시실에는 과거 북한의 무기와 군 관련 자료 등이 전시돼 있어 분단의 현실과 안보의 중요성을 살펴볼 수 있다. 사진=유종
야외전시장에는 훈련기와 전투기, 정찰기, 헬기, 탱크, 장갑차, 보트, 미사일 발사대 등 20여 대의 군사 장비가 실물로 전시돼 있다. 사진=유종
C-123K 수송기는 웅장한 크기와 함께 내부까지 직접 둘러볼 수 있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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