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취재=최점주·이금숙 기자]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매일 책을 읽고, 화단을 가꾸고, 18년째 박물관대학 강의를 듣는 노인이 있다. 혼자 살지만 하루가 모자랄 만큼 바쁘다는 그는 “늙는다는 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가벼워지는 것”이라며 “욕심이 줄어들고 본질이 남는다”고 말했다.
전남 무안군 청계면 강정리에서 정태정(89) 씨를 만났다. 그는 1976년과 1979년 두 차례 신동아 논픽션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논픽션 작가로, 오십대 후반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이 작은 마을에 정착해 지금껏 살아오고 있다. 창밖으로 시골 들판과 서해 바다가 펼쳐진 조용한 방 안, 그의 눈빛은 또렷했고 목소리는 단단했다.
다음은 정태정 씨와의 일문일답이다.
Q. 오십대 후반에 도시를 떠나 시골로 내려온 이유는 무엇인가.
A. 자연 속에서 늙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면서 노후를 정리하고 싶었다. 도시의 바쁜 삶을 정리하고 스스로의 속도로 살고 싶었다.
Q. 혼자 사는 삶이 외롭지 않은가.
A. 혼자 사는 게 외롭지 않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오히려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 오전에는 독서로 하루를 시작하고, 오후에는 화단을 가꾼다. 박물관대학 강의를 들은 지도 18년이 됐다. ‘혼자’라는 말을 나는 ‘자유’로 해석한다.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아도 된다. 대신 스스로를 단단히 세워야 한다.
Q. 나이가 들수록 배움에 대한 열의가 오히려 커지는 것 같다.
A. 나이가 들수록 배우는 게 더 재미있다. 기억력은 조금 느려졌지만 생각은 더 깊어졌다. 역사와 문화재 공부는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Q. 독거 노인으로서 어려운 점은 없는가.
A. 병원 방문, 집안일, 외로움은 늘 곁에 있다. 그래서 이웃들과의 교류를 이어가려 한다. 때때로 주변의 독거노인을 찾아 안부를 묻는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린다. 나이 들수록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
Q. 노년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A. 늙는다는 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가벼워지는 것이다. 욕심이 줄어들고 본질이 남는다. 과거를 회상하기보다 오늘을 읽고 오늘을 쓰는 것, 그게 내가 하루를 사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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