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투사 현창비 앞에서 거행된 '동학혁명투사 추모제'. 지난 30년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맥을 이어온 차뫼마을의 상징적인 공동체 행사다. 사진=이병삼

전남 무안군 몽탄면 다산리 차뫼마을에서 동학농민혁명 당시 희생된 선열들을 기리는 추모제가 엄숙하게 열렸다.

차뫼마을 주민들은 지난 3일 오전 11시 마을회관에 건립된 ‘동학혁명투사 현창비’ 앞에서 동학혁명투사 7인을 추모하는 제례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정숙 몽탄면장과 박석면 무안군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지역 기관·사회단체장,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해 순국선열의 넋을 기렸다.

추모제는 전통 제례 방식에 따라 진행됐다. 김응문 장군의 4대손인 김정희 씨와 김병기 씨가 각각 초헌관과 아헌관을 맡았으며, 박석면 이사장이 종헌관으로 헌작했다.

차뫼마을 추모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이어온 민간 주도 행사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마을 주민들은 1996년 성금을 모아 동학혁명투사 6인과 항일 의병장 1인의 공적과 의로운 넋을 기리는 ‘현창비’를 건립했다.

이 현창비는 단순한 인물 추모를 넘어, 일가족이 몰살당하는 학정을 견디며 나라의 주인으로 일어서려 했던 민중의 의로운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현창비에 이름을 올린 김응문 장군 등 6인은 1894년 고막포 전투 이후 체포돼 무안 불무다리 형장에서 효수당하거나 고문 후유증으로 생을 마감한 인물들로 전해진다.

차뫼마을에는 김응문 장군 생가터와 무기 제작소 터 등 관련 유적이 남아 있다. 김응문 장군의 후손 김정희 씨는 “주민들이 스스로 투사들의 정신을 기려온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선열들의 뜻이 후손들에게 온전히 계승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지자체 지원을 계기로 동학 관련 유적의 체계적인 정비와 보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안 동학농민혁명을 이끌었던 김응문 장군의 생가터 전경. 이곳이 생가터임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 설치가 시급하다. 사진=이병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