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시니어클럽 시니어주거복지지원단. 사진=서평득

[공동취재=박천행·서평득·정병수 기자]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어르신들의 주거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역 맞춤형 복지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지역 현장을 누비며 어르신들의 생활 속 위험 요소를 살피는 이들이 있다. 바로 무안시니어클럽의 ‘시니어주거복지지원단’이다.

‘시니어주거복지지원단’은 총 10명이 2인 1조로 활동한다. 영구임대단지인 목포 상동LH주공 3단지 1,100세대를 대상으로 주거환경 실태조사를 하면서 생활 속 위험 요소가 있는지 확인하며, 주거행복지원센터 공동프로그램 운영 지원과 입주민 주거복지를 위한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미끄럼 위험, 전기·가스 안전 문제, 조명 상태, 문턱 높이 등 일상 속 사고 위험 요소를 점검한다.

지난 3일 오전, 목포상동종합복지관에 위치한 지원단 사무실을 찾았다. 참여자들로부터 사업 내용을 설명 들은 후, 현장 동행 취재에 나선 기자는 이들과 함께 독거 어르신 가정을 방문했다.

무안시니어클럽 시니어주거복지단 회의 모습. 사진=박천행

“낙상 한 번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참여자 이 모 씨는 “어르신 가정의 가장 큰 위험은 미끄럼 사고와 전기·가스 안전 문제”라며 “안전바 설치, 문턱 제거, 전등 교체 같은 작은 개선이 큰 사고를 예방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문한 한 독거 어르신의 집은 욕실 바닥이 미끄럽고 실내 조명이 어두워 이동에 불편이 커 보였다. 지원단은 꼼꼼히 살피며 위험 요소를 기록했고, 개선될 수 있도록 복지센터와의 연계를 약속했다.

일자리 참여자들이 현장을 방문, 상담하고 있다. 사진=박천행

봉사가 아닌 ‘노인일자리’…선순환 구조 만든다

이 사업은 단순 자원봉사가 아닌 ‘노인일자리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참여 시니어들은 사전 교육 후 현장에 투입되며, 활동을 통해 소득을 얻고 사회적 역할도 수행한다.

참여자 임 모 씨는 “독거노인의 면담 거부나 의사소통 문제로 방문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하지만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열악한 환경을 알기에 더 책임감을 갖고 활동한다”고 말했다.

주거복지 활동이 곧 시니어 일자리로 이어지며, 어르신이 어르신을 돕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무안시니어클럽 관계자는 “이 사업은 주거 취약 어르신에게는 안전한 환경을, 참여 시니어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참여자들이 현장을 방문, 상담하고 있다. 사진=박천행

“복지 사각지대 발굴…행정 연계까지” “어르신이 안전해야 우리도 웃습니다”

지원단의 역할은 단순 점검에 그치지 않는다. 참여자 최 모 씨는 “방문 과정에서 건강 이상이나 긴급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 발견되면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며 “어르신이 안전해야 우리도 웃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참여자 김 모 씨는 “현장을 다니다 보면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을 발견하게 된다”며 “주거 점검은 어르신 삶 전체를 살피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시니어주거복지사업단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천행

“살던 곳에서 존엄한 노후를”

상동3단지 주거행복지원센터 관계자는 “어르신이 살던 집에서 안전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앞으로도 ‘시니어주거복지지원단’과 함께 현장 중심의 촘촘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지역에서 주거복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됐다. 현장을 발로 뛰며 위험을 줄이고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무안시니어클럽 ‘시니어주거복지지원단’의 땀방울이 지역사회를 떠받치는 또 하나의 안전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