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 삼향읍에 위치한 일로역. 사진=양기홍

[공동취재:양기홍·이병삼·박정란 기자] 전남 무안군 삼향읍 국사로 5-11번지에 위치한 일로역이 개통 113년을 맞아 지역 거점역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 평균 60여 명이 이용하는 이 역은 무인역 3곳을 통합 관리하며, 엘리베이터 설치 추진 등 이용객 편의 개선도 진행 중이다.

일로역은 1913년 5월 15일 호남선 송정리~목포 구간 개통과 함께 ‘삼향역’이라는 이름의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1924년 일로읍 지명에 따라 역명이 ‘일로역’으로 변경됐다.

1938년 신축된 옛 역사는 ‘T’자형 맞배지붕과 높은 박공 구조를 갖춘 목조 건물이었다.

당시 읍 중심지였던 월암리에 자리했으며, 인근에는 조선시대 최초(1470년)로 개설된 ‘일로시장’이 형성돼 있었다. ‘품바의 발상지’로 알려진 이 시장과 함께 역은 오랜 세월 주민들의 삶과 애환을 같이했다.

2001년에는 호남선 복선화 사업에 따라 역사가 삼향읍 맥포리로 이전·신축됐다. 이로써 역은 최초 역명이 유래된 삼향읍으로 되돌아왔으나, 역명은 ‘일로역’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2004년에는 대불국가산업단지의 화물 수송과 철도차량 시험 운행을 위한 총연장 12km의 ‘대불선'(일로역~대불역)이 개통됐다.

이 선로는 전 구간 전철화된 단선 선로이며, 2010년부터 화물 취급이 중지되었다.

현재는 간선 전기동차와 열차 시운전, 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 시스템 연구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로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60여 명으로, 인근에 거주하는 시니어들의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현재 KTX는 정차하지 않지만, ITX-새마을과 ITX-마음, 무궁화호 열차가 정차하고 있다. 1일 정차 횟수는 상행 8회, 하행 7회다.

일로역은 직원이 상주하는 일반역으로, 무인역인 몽탄역·무안역·대불역을 통합 관리하는 거점역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영희(53) 일로역장은 2월 12일 역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현재 역장을 포함해 9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역장은 일근하고 직원들은 4조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역장은 “2027년 4월 착공을 목표로 이용객 편의를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 계획이 추진 중”이라며 “폭설 시 역 주변 도로 제설이 원활하지 않고, 역 입구 인도 가로수 뿌리로 노면이 뒤틀려 이용객 불편이 크다”며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향면에서 출발해 일로읍을 거쳐 다시 삼향읍으로 돌아온 113년의 시간, 일로역은 크지 않지만 지역의 기억과 삶을 고스란히 품은 공간이다. 그러나 이곳에는 장날의 기억이 있고, 떠나는 이의 설렘과 돌아오는 이의 안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