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갯벌랜드. 사진=한국관광공사

원칙은 중요하다. 그러나 원칙이 사람의 온기를 막아서는 안 된다.

전남 무안의 대표 생태관광지인 무안 갯벌랜드는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총연장 1.5km의 목재 데크 탐방로를 따라 광활한 갯벌 위를 걷는 체험이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를 이용한 단체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그날도 먼 길을 달려온 관광객들이 갯벌랜드 앞에 섰다. 하필 월요일이었다.

문은 닫혀 있었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들은 그 발걸음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었다. ‘뷰 맛집 셀프주방’이 문을 열었다. 따뜻한 음식과 차 한 잔만큼은 드리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김산 무안군수도 “휴관일이라도 관광객들이 잠시 쉬며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요청했고, 셀프주방 관계자들은 흔쾌히 뜻을 함께했다.

거창한 일이 아니었다. 차 한 잔, 따뜻한 공간, 그리고 머물다 가도 괜찮다는 눈빛. 그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 작은 배려는 큰 울림으로 돌아왔다. 한 관광객은 “갯벌의 아름다움도 인상 깊었지만, 사람의 정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지에서 가장 오래 기억되는 것은 풍경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그날 무안 갯벌랜드가 다시 한번 증명했다.

관광의 경쟁력은 콘텐츠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멋진 데크길도, 광활한 갯벌도, 유네스코 등재라는 타이틀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먼 길을 달려온 사람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는 마음이 없다면, 그 모든 것은 차가운 전시물에 불과할 수 있다.

류재학 무안 갯벌랜드 소장은 올해 7월 유네스코 등재 확정과 마갑산 둘레길 완성 이후 갯벌랜드가 무안의 명실상부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전망이 현실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날 월요일의 온기가 제도와 시설이 갖춰진 이후에도 이 공간에 계속 흐르는 것이다.

규정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한 그 하루. 무안 갯벌랜드의 진짜 매력은 갯벌이 아니라 그 마음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