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탄역은 삼각형 지붕과 지붕창이 특징적인 외관을 갖추고 있다. 사진=양기홍

[공동취재=양기홍·이병삼·박정란 기자] 전라남도 무안군 몽탄로 868번지에 위치한 몽탄역은 호남선의 간이역으로, 부지 면적은 4627㎡이다. 몽탄역은 지역의 근현대사를 간직한 교통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몽탄역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5월 15일 무배차 간이역으로 개설됐다. 호남선 철도 건설과 함께 문을 연 몽탄역은 당시 농업 중심지였던 몽탄 일대에서 쌀과 농산물을 외부로 운송하는 주요 물류 통로 역할을 했다. 역 주변에는 장터와 주막, 상점이 들어서며 마을 중심지가 형성됐다.

광복 이후에도 몽탄역은 주민들의 생활역으로 기능했다. 통학 열차를 이용하는 학생과 장에 나가는 농민, 타지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주민들의 이용이 이어졌다.

그러나 도로 교통 발달과 인구 감소로 이용객이 줄면서 몽탄역은 점차 조용한 간이역으로 변화했다. 한때 역무원이 10여 명에 달했으나, 2001년 호남선 복선화 사업을 계기로 현재의 역사로 새롭게 건립됐다.

현재 몽탄역에는 KTX는 정차하지 않으며, 무궁화호 2편, ITX-새마을 2편, ITX-마음 2편 등 하루 상하행 6편의 열차만 정차하고 있다.

몽탄역은 삼각형 지붕과 지붕창이 특징적인 외관을 갖추고 있다. 2014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문화디자인 프로젝트’에 선정돼 지역 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역사 내부에는 작은 철도박물관이 마련돼 있다.

현재 철도박물관은 무안시니어클럽 소속 어르신 2명이 관리하고 있으며, 방문객들에게 철도의 역사와 추억을 전하고 있다. 몽탄역은 지역의 기억을 보존하는 생활문화유산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2017년에는 몽탄역에서 ‘호남선 추억의 몽탄’ 철도마을 축제가 열렸다. 당시 축제에서는 철도와 주민들의 삶을 소재로 한 창작극과 콘서트, 노래자랑이 진행됐으며, 기차 모형 만들기와 레일바이크 체험 등 철도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몽탄역은 현재 이용객은 많지 않지만, 오랜 기간 지역 주민들의 이동과 생활을 함께해 온 역사적 공간으로 남아 있다.

몽탄역 내부 통로. 사진=공동취재단
몽탄역 내 ‘철도작은박물관’. 사진=공동취재단
‘철도작은박물관’에 전시된 통표 휴대기. 선로가 하나인 단선 철도에서 상하행 열차가 같은 선로를 동시에 들어가면 사고가 나기 때문에, 역장이 “이 구간은 네가 먼저 지나가라”는 의미로 주는 통행 허가증이다. 사진=공동취재단